삼성토탈, 석유협회 가입 불발 "추후 재논의"
2014-04-03 14:52
석유협회 "신중하고 구체적인 검토 필요"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삼성토탈이 제5 정유사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해왔던 대한석유협회 가입이 불발됐다.
3일 대한석유협회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4회 정기총회를 열고 삼성토탈의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을 보류하며, 추후 재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김동철 에쓰오일 수석부사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까지 협회를 구성하고 있는 정유 4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전용원 석유협회장이 참석해 삼성토탈의 협회 가입 여부를 논의하고 2014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등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날 총회에서는 삼성토탈의 신규 회원사로 가입 안건은 표결도 부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삼성토탈이 회원사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석유협회의 기존 4개 회원사 CEO 4명 중 과반수인 3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와 관련, 석유협회 측은 "삼성토탈이 기존 회원사인 정유사와 성격이 달라 여러가지 사항들에 대해 더 신중하고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토탈은 충남 대산에 나프타분해센터(NCC) 등 13개 단위공장으로 구성된 플렉스를 갖추고 기초 유분부터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PX(파라자일렌)·SM(스티렌모노머) 등 화성제품, 휘발유와 항공유까지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토탈은 정유사 가입의 핵심 요건인 원유 정제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가입 승인 여부에 논란이 됐다. 현재 협회의 정관에는 정제시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부결이 아니고 재논의하기로 한 만큼 향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