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당초 3일(오늘)로 예정됐던 삼성그룹의 삼성종합화학 및 삼성토탈 지분 매각이 연기됐다.

향후 지분 매각 일정이 미정인 가운데 삼성테크윈 노조마저 6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삼성과 한화의 '빅딜' 일정은 지연될 전망이다.

3일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처분일이 미뤄졌다"며 "한화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연기됐고, 언제 지분이 처분될 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삼성의 방산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1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달 31일엔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삼성종합화학 주식을 3일에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삼성종합화학 주식을 처분할 경우 삼성종합화학이 가지고 있는 삼성토탈 지분 역시 함께 한화에 넘어가게 된다.

이에 업계에는 3일 지분 매각과 함께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임시 주총을 열어 사명을 변경하고 등기이사를 새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시 주총은 열리지 않았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총 개최 관련해 공식적인 얘기가 없는 걸 봐선 주총이 연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분을 취득하는 한화 측은 애초에 지분 취득일을 3일로 결정한 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화케미칼이 지난달 31일 공시한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내용을 보면 지분 취득 예정일자는 6월 30일로 기재돼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삼성과 지분 취득 일정을 조율해 오긴 했지만 3일로 진행하겠다고 얘기한 적은 없었다"면서 "아직 인수 조건 중 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남았고, 4월 안에는 대금 지급까지 종결하려고 하는 데 아직까지 구체적 일정이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노조 파업과 회사 시스템, 사업장 관련 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에 매각되는 삼성 계열사 중 삼성테크윈이 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며 삼성과 한화의 '빅딜'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 2일 회사가 한화에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며 파업을 결의했다.

이날 실시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의 97.1%가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삼성테크윈 노조 관계자는 "이번 주말 노조와 지회가 파업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월요일부터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방위산업을 제외한 부분부터 파업을 진행해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