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 등록금 세배 올랐는데도 우리나라 유학 증가

2014-04-03 13:25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영국의 대학 등록금이 세배로 올랐음에도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유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산업부 산하 잉글랜드고등교육기금위원회(HEFCE)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3학년도 잉글랜드 지역 대학 정식 석사과정에 입학한 한국인 신입 대학원생은 직전 학년도인 2011~2012년 대비 1160명으로 3% 늘었고, 학부 신입생의 경우 1140명으로 6% 증가했다.

그나마 한국 출신 유학생 증가는 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대학원의 경우 말레이시아는 14%, 중국이 9% 늘었다. 학부의 경우 중국 출신 신입생이 크게 늘어 2010~2011학년도와 비교하면 44%나 증가했다. 홍콩은 24%, 싱가포르는 17% 증가율을 보였다. 

또 잉글랜드 전체 정식 석사과정 학생의 가운데 중국인이 23%를 차지, 영국인(26%)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국 유학생 가운데 높은 비율을 차지해온 유럽연합(EU)과 인도·파키스탄 출신 학생은 급격히 감소했다. 인도인은 대학원 신입생이 7420명, 학부 신입생은 2815명으로 각각 26%와 13% 줄었으며, 파키스탄 역시 비슷한 감소율을 보였다.

이유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대학 등록금 상한이 세배로 오르면서 늘어난 학비 부담 때문에 유럽 학생들이 영국을 덜 찾고 있는 것으로 위원회는 분석했다. 또 인도·파키스탄의 국가 출신 유학생 감소는 비자 문제가 원인이 된 것으로도 추측했다.

영국은 학생비자가 과격 이슬람주의 세력의 테러기도에 이용될 수 있다고 보고 2010년부터 학생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한 바 있다.

한편, 잉글랜드 대학 학부와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외국인 학생은 모두 30만7205명으로 직전 2011~2012학년도의 31만1800명보다 1.5%가량 줄었다. 위원회는 잉글랜드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 수가 감소한 것은 2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학의 외국인 학생 수는 1980년대 5만명 정도에 머물다 1990년대 초부터 늘어나기 시작, 2010~2011학년도에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