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LG하우시스 등 건자재 업계,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사활

2014-04-02 15:44
수직증축 허용 등 리모델링 수요 증가 전망

홈씨씨인테리어의 패키지 인테리어 상품인 '트렌디 모던'. [사진=KCC]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KCC와 LG하우시스, 벽산 등 건자재 업계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주택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수직 증축을 허용하는 개정 주택법이 오는 25일부터 시행된다. 지은 지 15년 이상인 공동주택을 리모델링할 경우, 현재 층수에서 최대 3개 층까지 수직으로 증축할 수 있고 가구 수도 최대 15%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노후 아파트 단지별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될 올 하반기부터 리모델링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건자재 업계의 실적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에 신규 주택을 구매하는 대신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KCC는 최근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의 '패키지 인테리어' 상품 알리기에 나서며 리모델링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간편한 시공이 특징인 패키지 인테리어는 콘셉트 선택만으로 설계부터 자재 선택, 시공과 A/S까지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를 스타일별로 패키지화할 수 있다. 또 거실·욕실·주방 등 공간별 패키지화를 통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인테리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KCC는 패키지 인테리어 상품을 비롯해 바닥재, 창호, 벽지, 가구, 페인트까지 다양한 건자재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어 향후 리모델링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늘어나는 리모델링 시장에 발맞춰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을 강조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의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절감 제품인 '슈퍼세이브창'을 비롯해 바닥재인 '지아소리잠', '지니아 벽지', '숨타일' 등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슈퍼세이브창은 일반 유리보다 40% 이상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로이유리를 적용한 제품으로 알루미늄 레일을 활용해 창의 개폐가 부드럽고 5중 구조 설계로 기밀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효성 건자재 부문을 인수한 벽산도 수직증축 리모델링 법안 통과에 맞춰 친환경, 고효율 건자재 사업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벽산은 최근 서울광장에 개설된 에코하우스 외부에 자사 제품인 순환자원 베이스패널로 루버(louver)와 바닥을 시공해 실제 활용 모습을 선보였다. 순환자원 베이스패널은 단순 매립되거나 방치되는 폐석분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 외장재로 다양한 외관을 갖춰 디자인 가치가 높고 불연성으로 화재에도 안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수직증축이 허용되는 노후 아파트는 전국 400만 가구 이상"이라며 "리모델링 단지가 늘면서 건자재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