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삼성,레이크사이드CC 편법운영 바로잡아야

2014-04-02 13:44
병설 퍼블릭골프장에 회원부킹은 법률 위반…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서천범 소장

 

레이크사이드CC가 삼성그룹에 인수되면서 회원권값이 연일 폭등하고 있다. 입회금 반환 문제가 해결되고 회원들의 풀부킹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회원들에게 부킹혜택을 줄 수 없는 퍼블릭골프장에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부킹을 해주는 편법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글로벌 그룹인 삼성그룹이 이 골프장을 인수했다는 점에서,편법운영은 더이상 이뤄져서는 안될 것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에버랜드가 지난 3월14일 에버랜드와 인접해 있는 레이크사이드CC(회원제 18홀, 퍼블릭 36홀) 지분 100%를 3500억원에 인수하고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약 2000억원대의 은행 대출금과 입회금 914억원을 포함할 경우 총인수대금은 6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그룹이 레이크사이드CC를 인수하면서 회원제인 서코스의 회원권값이 연일 폭등하고 있다. 삼성이 인수하기 전인 지난 3월14일 3억원이던 레이크사이드CC의 회원권값이 약 2주가 지난 2일 현재 4억6500만원으로 1억6500만원(55.0%)이나 올랐고 지난 1월의 2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72%나 폭등했다. 이처럼 회원권값이 폭등하는 것은 삼성그룹의 인수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고 입회금 반환 문제도 걱정이 없으리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회원들에게 계열 퍼블릭골프장 부킹을 해주는 편법운영을 하고 있는 점이다. 이처럼 18홀 회원들에게 54홀에 부킹해주는 셈이기 때문에 접대수요가 많은 법인들에 인기가 높다.

레이크사이드CC 회원제 18홀의 회원수는 791여명(개인 91명, 법인 350계좌)에 달하고 있지만 회원권값은 주변에 비슷한 시기, 비슷한 수의 회원을 모집한 18홀 골프장의 회원권값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어 있다.

비슷한 시기인 1997년 5월에 개장한 강남300CC(회원제 18홀)의 회원수는 831명이고 회원권값은 8300만원인데 반해, 레이크사이드CC의 회원권값은 삼성그룹 인수전인 1월에도 3억원으로 3.6배나 높았다. 이렇게 회원권값이 높은 것은 회원 791여명이 퍼블릭골프장을 활용해 주중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풀부킹되기 때문이다.

레이크사이드CC 퍼블릭골프장 36홀은 일반세율을 적용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회원제로 운영되면서 세금을 탈루하는 것은 물론 일반(비회원) 골퍼들의 플레이권을 침해하고 있다.

한편 회원제 병설 퍼블릭골프장들은 64개소에 달하고 있는데, 그 중 퍼블릭 6홀·9홀을 병설한 54개중 30여개소가 퍼블릭을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이 지난달 인수한 레이크사이드CC [사진=레이크사이드CC 홈페이지]



이처럼 회원들에게 병설 퍼블릭골프장에 부킹 및 그린피 할인혜택을 주는 것은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체시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정부는 골프대중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회원제골프장은 회원을 모집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대신에 중과세율을 부과하고 있지만, 퍼블릭골프장은 회원을 모집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에 일반세율을 적용하고 있다.이 덕분에 퍼블릭골프장의 평균 입장료가 회원제보다 4만5000원정도 싼 것이다.

이같은 회원제 병설 퍼블릭골프장들의 편법운영을 막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체시법’ 전면 개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도 경영’을 하는 삼성그룹이 편법운영을 일삼는 레이크사이드CC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편법운영이 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