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옥고' 불임 예방ㆍ치료 가능성

2014-04-02 11:34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한방의 대표적인 보약 중 하나인 경옥고가 여성불임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조익현 경희대 한의대 교수팀은 여성불임의 주요 원인의 하나인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경옥고의 예방 및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호르몬 이상과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하여 배란이 잘 되지 않고,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여 불규칙한 생리, 다모증, 여드름 및 비만을 유발하며, 난소에 다수의 낭포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5~10%와 배란 장애가 있는 불임 여성의 30~75%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경옥고의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용 흰쥐에 성호르몬인 DHEA을 투여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유도하기 2시간 전부터 20일간 경옥고를 투여한 결과, DHEA에 의해 증가된 체중, 난소의 무게, 낭포의 수 및 혈중 글루코오스와 에스트라디올의 양을 감소시켰다.

난소에서 면역세포의 침윤과 염증매개인자의 발현도 줄어들었다. 또 경옥고의 전 투여는 DHEA에 의해 감소한 난소 내 성장인자의 발현을 증가시켰고, DHEA에 의해 중단된 생리주기를 부분적으로 회복시켰다.

이는 경옥고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익현 교수는 “한방의 대표적인 보약인 경옥고가 여성불임의 주요 원인의 하나인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것과 한의학의 과학화에 기여한 것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광동제약의 지원에 의해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인 플로스 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