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불황인데...출판업계, 교과서 논란에 곤혹
2014-04-01 13:47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최근 교과서 발행과 공급을 두고 출판사와 교육부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출판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불똥이 혹시나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93개 교과서 출판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검인정교과서 특별대책위원회가 발행ㆍ공급 중단 철회를 선언과 함께 공급을 재개했지만, 법정 대응은 계속하기로 해 논란의 불씨는 이어질 전망이다.
몇년 째 성장은 커녕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업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일로 인해 신뢰도 및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져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업계 내부에서는 올해 출판시장 규모를 20조 7000억원 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3년의 19조 9000억원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
단순 시장규모를 떠나 업계 전반의 상황도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3 출판사업 실태조사'에 다르면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된 4만 6395개의 출판사(2013.6.10 기준) 중 전년도 출판 관련 매출 실적이 있는 업체는 4147개에 불과했다. 실제 책을 내고 있는 출판사가 10곳 중 1곳도 안된다는 뜻이다.
특히 출판활동을 영위하는 이들 업체들 중 상당수가 교과서 및 초중고 학습참고서, 학습지와 관련된 매출과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학습지 및 초중고 교육출판시장 비중은 60%를 넘는다.
교과서 관련 출판 비중이 크다보니 자칫 교과서 시장이 위축되거나 해당 출판사의 매출이 하락하면 직접 출판하지 않는 업체들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이번 사태로 교과서 공급이 불안해지자 학생들과 부모들을 중심으로 교과서를 대신할 수 있는 온ㆍ오프라인 교육 업체 신청과 접수문의가 증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교과서 제작과 판매 수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해도 교과서와 출판업계 자체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 중소출판사 관계자는 "우리같은 경우 대형출판사로부터 아웃소싱해 진행하는 작업량이 상당한데 이번 사태같은 일이 계속되면 당연히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 새로운 사업을 키워볼까도 생각 중이지만 업계 상황이 워낙 어려워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