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분야 창작산실 6억 지원등 ‘한국 창작음악 진흥정책’ 첫 사업 본격 시행
2014-03-31 14:57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국공립예술단체가 전속 작곡가를 선임하게 하고, 중견작곡가와 오케스트라의 연계 사업을 마련하는 등 창작자 활동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창작음악 진흥정책'을 처음 마련하고 올해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문체부는 "창작자들이 창작에 전념하기 어려운 현실, 창작음악이 향유로 이어지기 어려운 유통 구조, 연주 중심의 정책지원시스템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국공립예술단체의 창작활성화를 위해 위촉(전속) 작곡가제를 도입한다. 국공립예술단체에 전속된 작곡가가 없어서 기관의 위상에 맞는 우수 창작 레퍼토리 발굴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립예술단체 위촉(전속)작곡가 선임, 단계적 확대
이번에 시행되는 지원 사업으로 ▲중견 작곡가의 창작기회 확대와 창작자와 실연자(오케스트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음악 분야 창작산실 지원 사업’ 신설(6억 원) ▲신진 작곡가의 생애 첫 작품발표회 지원을 위한 ‘창작음악 실험무대’ 신설(1억 원) ▲국립합창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공립예술단체 위촉(전속) 작곡가 선임 등, 창작자 활동 기반 강화를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2014년에 대폭 강화되는 신규 사업들의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공립예술단체들도 창작활성화를 위한 위촉(전속) 작곡가제를 도입한다.
국립합창단은 위촉(전속) 작곡가로 김준범 씨(45세, 현 평화의나무합창단 상임지휘자, 대한민국 창작합창제 작품상 수상), 조혜영 씨(45ㆍ작곡가, 미국 애틀랜타 합창작곡 심포지엄 작품상 수상)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김택수 씨(35ㆍ재미 작곡가, 중앙음악콩쿠르 1위 수상)를 임명했다.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 위촉(전속) 작곡가들은 국립합창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활동하며 ▲창작곡 작곡(1 ~ 2곡), ▲국공립예술단체의 정기연주회 개최 시 창작곡 초연 등의 활동을 전개한다.
문체부는 앞으로 창작음악 활성화를 위해 국립오페라단, 국악 관련 국공립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단체로 위촉(전임) 작곡가제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상임작곡가 내지 상주작곡가 제도로 이를 강화해나가는 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다.
▶음악 분야, 창작산실 지원사업 신설(6억)
중견 작곡가의 창작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창작자와 실연자(오케스트라)의 연계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음악분야 창작산실 지원사업’이 신설되며, 이를 위해 연간 6억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음악(국악, 양악 포함) 창작과, 창작된 음악의 실연을 실질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마련된 창작산실 지원 사업은 연주단체(민간오케스트라 등)가 중견 작곡가(전속 작곡가 등)와 함께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사업 신청(1개 연주단체 + 전속 작곡가 2명)을 하게 되며, 참여하는 작곡가에게는 창작활동비를, 연주단체에는 창작음악의 연주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창작되고 실연되는 음악들을 DVD 등 체계적으로 제작, 보관되는 창작음악 아카이브 구축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 사업을 통해 연간 10여 명 이상의 중견 작곡가가 5개 이상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창작음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음악 분야 창작산실 지원 사업은 4월 초부터 공고·선정 과정을 거쳐,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창작산실 실험무대 신설(1억)
신진 작곡가들의 사기를 높이고 창작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창작음악 실험무대’ 지원 사업이 신설된다. 음악 전공자 등 예비 창작자의 경우, 창작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과 창작음악에 대한 유통과 소비구조의 미흡으로 인해, 창작에 도전하거나 매진하기보다는 타 분야로 누수(예: 개인레슨활동, 타 장르 내지 직업으로 누수 등)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창작음악이 더욱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신진 작곡가들의 창작활동 입문을 유도하기 위한 신규 사업으로 ‘창작음악 실험무대’ 사업이 신설된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우수한 신진작곡가를 발굴하여, 이들의 공식적인 창작음악 활동(발표회 등 창작음악 실연)을 지원한다. 신진 작곡가의 창작음악 첫 발표회 개최를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개인별로 50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전문스태프 인력, 녹음 등 실비)되며, 연간 15여 명 이상의 신진 작곡가들에게 혜택이 제공될 전망이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상․하반기 각 1회 공모를 통해 우수 신진작곡가를 선정할 예정이며, 첫 공모는 4월초 진행된다.
▶ 기초인프라 조성 기초통계조사, 창작물 아카이브 시스템도 구축
창작음악 분야에 대한 현황분석 등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인프라 조성도 강화된다. 문체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립예술자료원,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은 공동으로 창작활동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례 실태조사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작곡가들의 창작물에 대한 권리 확보와 중장기적인 유통활성화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창작음악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 ‘창작음악 진흥포럼’ 등 정책평가, 정책대안 발굴 지속 전개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창작음악 활성화를 위한 첫 사업들을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한국작곡가협회 등 창작과 관련된 주요 협․단체들과 공동으로 사업 성과를 정례적으로 평가하여, 창작음악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작음악 진흥포럼도 4월부터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