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인터뷰]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누구
2014-04-01 09:18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사진)은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1978년 기업은행에 공채 17기로 입행해 36년 은행 경력 중 25년을 지점을 비롯한 영업현장에서 보냈다.
권 행장이 처음 입행했을 때만 해도 여성 행원은 창구에 앉아있어야 했다. 외환과 여신 등의 업무는 남성 행원들만 했다. 남성 동기들과 ‘똑같이 시험 보고 들어왔다’는 생각에 같은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요구했고 항상 '미리'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금융연수원의 통신 연수를 통해 실력을 쌓았다. 이미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었지만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덕분에 6개월 과정의 외환 실무 과정도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권 행장은 "늘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을 했고 '짬'을 활용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집안에서 요리를 할 때는 한 손에는 조리도구, 한 손에는 책을 들고 했고 밀대로 바닥을 닦으며 리포트를 읽는다.
권 행장은 소위 말단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탓에 '소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은행장으로 내정됐을 때부터 소통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할 수 있는 '직원엽서'를 새롭게 찍었다. 직원들이 작성한 이 엽서는 행장에게 바로 보고된다. 엽서에 본인의 이름을 쓰지 않아도 된다.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은 조직이나 정책 등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권 행장은 여성 책임자들과 정기 총회도 진행한다. 총회 때마다 300명 정도의 직원이 모이는데 행장의 권위를 세우기 보다 '왕언니'로서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현장에 대해 대화한다.
△1956년 전북 전주 출생 △경기여고,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1978년 중소기업은행 입행 △1998년 방이역지점장 △2001년 역삼중앙지점장 △2003년 서초남지점장 △2007년 PB사업단 부사업단장 △2008년 외환사업부장 △2010년 서울중부지역본부장 △2011년 카드사업본부 부행장 △2012년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2013년 24대 기업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