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사 수수료 수익 늘었다
2014-03-31 14:26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카드사들이 지난 2011년 말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을 일제히 인하했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마무리된 대형가맹점들의 수수료율 인상이 영세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분을 보전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SK, 비씨카드 등 8개 카드사의 2013년 12월 말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조442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276억원) 대비 9.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2780억원에서 2882억원, 롯데카드는 1698억원에서 1714억원, 하나SK카드는 948억원에서 1031억원, 비씨카드는 5920억원에서 604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분사한 우리카드는 2013년 9월 말 1583억원에서 12월 말 1613억원으로 증가했고, 현대카드는 2915억원에서 290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물가 상승에 따라 가맹점 수익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최근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이 마무리 되면서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 인하분이 보전됐다"고 밝혔다.
앞서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5%로 인하하고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대로 인상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이유로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을 축소했다는 점이다. 2012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카드사의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 혜택은 50%가량 축소됐다.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카드업계의 순익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가서비스 축소를 통한 비용절감을 꾀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SK·비씨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597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27.1%(3541억원) 증가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사의 경우 원가 관리 시스템이 매우 정교하기 때문에 수익 분석이 확실하다"며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비용관리를 한 것이 손실을 예방하고 오히려 순익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