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Cㆍ자회사 자금관리 S&C로 일원화?
2014-03-31 10:37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세 소유인 한화S&C를 비롯한 계열사 4곳이 자금관리를 'S&C 재무통'으로 일원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 회장 아들 3형제인 동관ㆍ동원ㆍ동선 씨는 정보기술(IT)업체 한화S&C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
이 회사가 다시 발전업체 한화에너지와 광고회사 한컴, IT업체 휴먼파워를 자회사로 둬, 3형제는 한화S&C 1곳을 통해 모두를 소유하는 셈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화에너지는 21일 신임 감사로 김종석 현 한화S&C 회계팀장을 선임했다.
휴먼파워와 한컴도 마찬가지다. 최용남 현 한화S&C 재무실장이 휴먼파워 및 한컴에서 각각 2011년 3월, 2012년 3월부터 감사로 일하고 있다.
한화S&C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을 보면 한화에너지와 휴먼파워가 각각 100%, 한컴은 70%다. 한컴 지분 가운데 나머지 30%는 김 회장 배우자인 서영민 씨가 가지고 있다.
3형제가 소유한 4개사는 모두 매출을 다른 계열사와 내부거래에 의존한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한화S&C는 2012년 전체 매출 5746억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668억원을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한화생명(485억원) 및 한화건설(448억원), 한화케미칼(381억원), 한화투자증권(306억원), 한화손보(184억원)를 비롯한 업체가 여기에 해당됐다.
한화S&C는 올해 1분기에도 한화건설에서 183억원어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2012년 한화건설에서 올린 분기별 매출 평균 112억원보다 60% 넘게 늘어난 액수다.
3형제가 소유한 나머지 회사도 마찬가지다.
한컴은 2012년 전체 매출 1032억원 가운데 77%에 가까운 789억원을 주요 계열사에서 올렸다. 휴먼파워와 한화에너지도 같은 기간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각각 78%와 38%를 차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S&C를 비롯한 4개사가 모두 3형제 사재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런 특성 때문에 재무를 일원화해 관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집단도 모회사 임원이 자회사에서 겸임하는 사례가 많다"며 "되레 이를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