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화제약, 소액주주 반대로 美 의약품 양수 포기

2014-03-28 14:21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근화제약은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 내 계열사인 알보젠 파인브룩의 의약품 2개에 대한 지적재산권·판매권한 등을 포함한 일체의 권리를 양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건은 대주주가 의결권을 포기하고 소액주주들만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쉐도우보팅 방식으로 처리됐다.

근화제약은 지난 1월 47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의약품 양수 계약 사실을 공시했다. 양수 대상 의약품은 아편중독 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등 복제약(제네릭) 2종이었다.

이를 두고 근화제약 지분 67.03%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미국 제약회사 알보젠이 투자 자금 회수를 위해 이 같은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일었다. 알보젠은 2012년 9월 근화제약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부동산 매각에 나서 500억원 가량의 현금자산을 보유했다.

근화제약은 의혹을 부인하며 주총에 앞서 양수 대금을 두 차례에 걸쳐서 분할 지급하고, 해당 의약품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수정 계약을 제시했다.

이주형 근화제약 대표는 “양수 결정이 부결돼 유감스럽다”며 “양수 계획이 최종 승인됐다면 확장된 의약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을 것이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 결정 포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