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27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서울시장 후보 2배수 압축 검토'에 대해 “특정 후보를 유리하게 해주려는 룰의 변경, 룰의 장난”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3명(의 후보)이 불가능한 숫자라는 건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동의할 수 없는 것으로 경선 컷오프 취지에도 맞지가 않고 전례에도 없다. 여러 가지 맞지 않은 룰을 번복하는 것은 이상한 의도가 있지 않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이 3~5배수로 후보를 압축하겠다고 수차례 발표했는데, 2배수 운운은 아무 논리적 근거 없이 원칙을 뒤집는 것”이라며 “(경선 후보) 3명이 너무 많아서 TV 토론도 안 되기 때문에 2명으로 줄인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굉장히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상황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겠다. 하지만 정말 중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전 최고위원은 후보 2배수 압축 시 이득을 보게 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박심(朴心)을 파는 사람이 있다”며 “박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통령을 10년 가까이 오랫동안 봤지만 어떤 선거에서든 후보를 특정해 밀고 낙점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각에선 친박계의 표가 김 전 총리와 이 전 최고위원으로 분산되자 친박계 주류가 김 전 총리 쪽으로 표를 돌리기 위해 이 최고위원의 ‘컷오프’를 구상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