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통독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 찾는다
2014-03-26 09:14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6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위치한 '독일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을 찾는다.
베를린 중심가 파리저광장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문은 독일 분단 시기 동서 베를린의 경계였으며, 독일 통일과 함께 통독의 상징이 됐다.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면서 허가받은 사람만이 이 문을 통해 양쪽을 오갈 수 있었지만 독일 통일의 서막을 열어젖힌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래 영구 개방됐다.
장벽 붕괴 후 헬무트 콜 당시 총리가 동베를린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이 문을 지나갔다.
프로이센 제국 시대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의 지시로 건축가였던 칼 고트하르트 랑한스가 설계한 초기 고전주의 양식의 이 건축물은 높이 26m, 길이 65m의 규모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정문을 본떠 여섯 개의 기둥이 세워져있다. 문 위에 올려진 '승리의 콰드리가'는 네마리의 말이 승리의 여신이 탄 마차를 끄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의 피해를 입었지만 전소되지 않고 남아있다. 이 건축물의 모습은 독일에서 주조하는 50센트 유로화에 새겨져있다.
세계의 유력 지도자들은 통독 베를린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을 찾거나 연설하기를 원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7년 6월12일 이 문 앞에서 "고르바초프 서기장, 당신이 평화를 추구하고 소련 연방과 동유럽의 번영을 원하며 자유화를 꾀한다면 이 문으로 오시오. 이 문을 열고 베를린 장벽을 허물라"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이 문을 찾아 세계 핵탄두의 3분의1을 감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브란덴부르크문을 찾지는 않았지만 추후 발간된 '방독 소감'에서 이 문 앞에서 "동베를린 쪽을 보니 북한 생각이 났다"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선친에 이어 딸인 박 대통령도 이번 독일 국빈방문에서 올해 초 국정의 주요화두로 내건 '통일 대박론'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가다듬고 통일 의지를 재천명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