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강행군 박근혜 대통령, 몸살로 네덜란드 만찬 취소

2014-03-25 22:1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도 무산돼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사진)이 연이은 강행군으로 몸살 증세를 보여 네덜란드 국왕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하지 못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취소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몸살기가 있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국왕 만찬 행사에 대신 갔다"며 "네덜란드 마지막 날 일정들이 있고 한미일 정상회담도 있고 그래서 준비하는 게 낫겠다 싶어 윤 장관이 대신 갔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괜히 감추고 그러면 큰일 때문에 안간 줄 오해할까 봐 밝히게 됐다"며 "네덜란드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네덜란드에 도착해서도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네덜란드로 이동하는 대통령전용기와 네덜란드 현지에서도 핵안보정상회의와 한중정상회담,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한미일 3자 정상회담 등 자료와 서류를 검토하고 참모들과 관련 내용을 논의하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전인 지난 20일에는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를 7시간 넘게 주재했고 21~22일에도 순방 준비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컨디션에 난조를 보인 것으로 보여진다.

25일 오후 박 대통령과의 면담이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도를 접하고 먼저 연락을 해와 면담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25일(한국시간 26일 새벽)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헤이그에서 3국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