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보험사 고객정보 유출…생ㆍ손보 2위사 포함
2014-03-25 17:10
25일 아주경제신문이 입수한 경찰 문건에 따르면 인천남동경찰서가 개인정보 불법 유통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인 대부중개업자를 통해 고객정보 1만3200건이 유출된 보험사는 생명보험사 9개사, 손해보험사 5개사 등 총 14개사다.
생보사는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KDB생명(옛 금호생명), 동부생명 등 국내사 6곳과 알리안츠생명, AIA생명, PCA생명 등 외국계사 3곳이다.
손보사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대형사 3곳과 한화손보, MG손보(옛 그린손보) 등 중소형사 2곳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정보는 한 보험 독립법인대리점 통해 최종 유출된 것으로 해당 대리점과 제휴를 한 보험사 전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됐고, 그 결과 14개 보험사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파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 유출 규모는 각 보험사별로 최소 수백건에서 최대 수천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보험계약정보로 질병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의 경우 각 업계 2위사로 가장 덩치가 큰 보험사이며, 교보생명과 동부화재, LIG손보도 대형사에 속해 상대적으로 유출된 정보의 양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보생명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교보생명은 고객정보가 유출된 보험대리점과 2009년 11월까지 계약 관계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 기간 동안 신계약 건수 100여건 정도로 극히 미미했고 고객정보 유출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경찰 문건에 자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머쓱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현재 고객정보 유출 경로가 홈페이지 해킹을 통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업계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긴급 재점검하고, 정보 유출 보험사는 현장검사를 하거나 자체 점검 결과를 보고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4일 개인정보를 불법 유통한 대부중개업자와 보험설계사 등을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했다.
문제의 대부중개업자는 중국 조선족으로부터 한국인 개인정보 800만건을 매입했으며, 이 중에는 보험사 24곳의 개인정보 1만3200건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