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 시진핑, 유럽서 '축구외교' 선보여

2014-03-25 11:08
네덜란드 출신 골키퍼 에드윈 반데사르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유럽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어김없이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축구 외교'를 선보였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저녁(현지시각) 시 주석은 네덜란드 국왕 부부 만찬 초청에서 함께 참석한 네덜란드 출신 골키퍼 에드윈 반데사르와 만나 "중국엔 당신 팬이 많다. 중국 축구팬에게 당신은 우상이다"며 축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골문을 지켰던  에드윈 반데사르는 현재 은퇴해 네덜란드 프로축구 AFC 아약스에서 마케팅 디렉터를 맡고 있다.

반데사르는 시 주석과의 대화에서  "중국에 수 차례 방문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중국인은 축구를 좋아한다. 축구는 어렸을 적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나처럼 6~7세때 축구를 시작하면 14~15세때 이미 스킬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중국 덩샤오핑도 일찍이 '축구는 어렸을 적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며 "중국도 현재 그렇게 하기 시작했지만 효과를 보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데라스는 "네덜란드에는 우수한 축구구단이 많다. 특히 청소년 축구선수를 육성하는데 경험이 풍부하다"며 중국과의 축구교류 희망 의사를 전했다.  

시 주석도 흔쾌히 제안을 수락하며 "귀국 후 중국 축구 당국에 이야기해 양자간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열렬한 축구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011년 7월 부주석 당시 우리나라 유력 정치인과의 만남에서 “중국 축구의 세가지 꿈은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지난 2012년 2월 아일랜드 방문 당시에는 운동장에서 축구공을 직접 차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해 10월 인도네시아 언론 인터뷰에서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멀지 않은 장래에 인도네시아팀과 함께 월드컵 결승에 나갔으면 좋겠다”며 축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