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의원연맹 "위안부 문제 해결방안 공동 모색하자"

2014-03-24 18:25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한국과 일본 의회 간 외교모임인 ‘한일·일한 의원연맹’ 지도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공동 모색하기로 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자민당 가와무라 다케오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황 대표와 가와무라 의원은 “한ㆍ미ㆍ일 정상회담 결과를 받아서 우리 의원들끼리도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하면서 그 밖에 쉬운 것부터 해결해 나갈 방안을 모색하자”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참의원 선거대책위원장이기도 한 가와무라 의원은 회동에서 “당시 한ㆍ일 관계가 좋은 방식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해 낸 것이 무라야마 담화·고노 담화이므로,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미래지향적 한ㆍ일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의원은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무라야마·고노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 “우리는 그것(담화 계승)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전제로 한ㆍ일 관계를 계속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우익 인사들의 잇따른 ‘위안부 부정’ 발언을 언급, “일시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여러 가지 말을 해서 한국 분들에게 의심을 줄 수도 있었다”며 “이번 아베 총리의 말씀으로 이러한 의심을 불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포함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수정할 생각이 없다는 말로 평가해줘서 한국민의 마음이 많이 풀리고, 그것을 전제로 두 분이 만나는 게 잘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ㆍ일 관계는 어느 나라보다도 긴밀하고 좋은 우호 관계가 전제돼야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에 양국이 나란히 공헌할 수 있고 양 국민의 행복과 번영이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한일·일한의원연맹은 올해 서울에서 총회를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이틀 일정으로 방한한 가와무라 의원은 이날 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민주당 강창일 의원을 면담하고 25일에는 강창희 국회의장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