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강제동원 편지 중국에서 발견돼
2014-03-24 18:35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제2세계대전 시기 한국여성들이 일본의 '국가총동원령'에 따라 집단으로 중국으로 끌려와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됐음을 뒷받침하는 당시 일본인 편지가 중국에서 발견됐다.
일본군이 한반도와 중국에서 군(軍)위안부를 강제동원했다는 것은 피해자 진술 등을 통해 간접 확인됐지만,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입증할 수 있는 당시 사료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옛 만주국 당시 관동군사령부 등이 남긴 일제사료 10만 권을 정리·연구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기록보관소(이하 기록보관소)는 최근 조사정리가 끝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 25건을 한국언론을 통해 전격 공개했다.
헤이룽장 헤이허(黑河)에 사는 일본인이 일본 니가타현에 사는 지인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위안소 병력은 단지 20명 정도며 전부 선인(鮮人·조선인)으로 국가총동원법에 묶여 온 것"이라는 표현이 담겨 있다.
'우정검열월보' 제도는 중국을 침략해 만주국을 세운 일제가 군사기밀 등 민감한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범위한 편지·전보 검열제도로, 각 지역 헌병부대는 검열결과를 정기적으로 관동군헌병대에 보고했다.
또 중국 우후 지역에 있는 전체 109명의 일본군 위안부 가운데 한국인 군위안부가 36명이었다는 표현이 담긴 화중(華中)파견헌병대의 '난징헌병대 치안회복 상황보고서'와 한국인 군위안부를 '특수위안부'(성노예 위안부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로 표기한 일본군의 또 다른 사료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일본군이 공금을 사용해 군위안부를 계획적으로 모집했음을 보여주는 만주 중앙은행의 전화기록(수기자료)과 '위안부 수가 부족해 현지에서 위안부를 모집해야 한다'는 화중파견헌병대의 또 다른 상황보고서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