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든 통합신당, 지지율 하락 속 위기징후 감지
2014-03-24 18:1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론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시·도당 창당 작업과 정강·정책을 마무리했지만, 곳곳에서 위기징후가 포착됐다.
당초 빠르면 이날 공개될 예정이었던 당헌·당규 최종안 발표는 미뤄졌다. 대신 양측은 정강·정책분과위원회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7·4 공동성명 등 안보·외교·통일 분야와 △보편과 선별적 복지의 전략적 조합을 골자로 하는 경제 분야에 합의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날 제주도당 대회를 끝으로 시·도당 창당 작업을 마친 새정치민주연합 앞에는 지도부 체제와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공천 룰 등의 난제가 산적해 있다.
신당추진단 산하 당헌당규분과위원장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지난 주말 내내 마라톤협상에 돌입했으나 합의 도출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정례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주 대비 2.4% 포인트 하락한 34.8%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같은 기간 1.4% 포인트 상승한 49.6%였다. 양측의 격차는 지난주 9.5% 포인트에서 14.8%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광역단체장에 대한 정당투표를 묻는 질문에서 나타난 지지율 변화다. 이 조사에선 새누리당 48.1% 대 새정치민주연합 32.1%로, 격차가 16.0%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 포인트, 응답률은 6.2%다.
광역단체장에 대한 정당투표가 적극적 투표층을 포함한 점을 감안하면, 야권 지지층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지를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감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도당 창당대회에 앞서 제주대학교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의 토크콘서트를 열고 젊은 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깃발 아래 모두가 뭉치는 일만 남았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이 같은 행보가 지지율 제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는 야권의 구조적 한계에서 발생한다는 평가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1987년 체제 이후로 야권이 통합한 게 6번째다. 국민들에게 피로감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야권의 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안 위원장의 콘텐츠 부재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