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제조업 PMI 48.1...8개월래 최저
2014-03-24 13:45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계속되는 경제지표 부진에 3월 제조업 지표까지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 HSBC홀딩스는 24일 중국의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48.7)는 물론 지난달 수정치(48.5)도 밑도는 수치로서 PMI 기준인 50 미만을 기록하면서 경기가 위축 상태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HSBC 제조업 PMI는 지난해 7월 47.7을 기록한 이래 8개월만에 최저치로 지난해 10월 51.3까지 상승한 이후 11월 50.8, 12월 50.5, 1월 49.5, 2월 48.5, 3월 48.1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HSBC 제조업 PMI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수치가 발표되기 전 그달의 중국 제조업 상황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지표로서 이 PMI 잠정치는 중국 제조업 경기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1~2월 수출, 고정자산 투자, 부동산 관련 지표 등 각종 경제지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월 HSBC 제조업 PMI까지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또 다시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오르(超日) 태양에너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철강∙부동산 업체로 확산되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제시했으나 시장은 올해 중국 성장률 목표 달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리 총리도 지난 21일 국무원 회의에서도 “중국 경제가 하강압력에 직면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낮춘 상태다.
취훙빈(屈宏斌) HSBC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내수의 전반적인 약화 속에 지표가 부진한 모습”이라며 “민간투자에 대한 진입 장벽 완화와 철도ㆍ공공주택ㆍ대기청정 프로젝트 가속화를 통한 인프라 지출 증대 등 중국 정부가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한 일련의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