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여성 치주염 위험 2.8배↑
2014-03-24 15:07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복부가 비만한 여성은 중증 치주염 발생 위험이 2.8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제6회 잇몸의 날’을 맞아 경희대학교 치주과 환자 260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여성 환자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나 허리 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눈 허리·엉덩이둘레비(WHR)가 높을수록 치주염 발생 위험이 높았다.
흡연과 당뇨의 효과를 배제할 경우 복부가 비만한 여성은 중증 치주염의 위험도가 2.78배 증가했다. 당뇨(2배)나 뇌졸중(2.11배) 환자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남성은 비만이나 복부비만이 치주염 발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만 흡연은 치주염 발생 위험을 높였다.
신승일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비만에 따른 내분비물질 분비로 인해 염증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다”며 “여성은 남성보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 등 잇몸건강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임신 시기엔 구강건강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잇몸은 여성 호르몬의 표적기관으로 불릴만큼 호르몬과 큰 상관관계가 있다. 임신 시기에는 여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잇몸이 잘 붓고, 면역력이 약해져 치주염도 쉽게 걸린다.
황유정 분당차병원 교수는 “임신 중 구강건강을 소홀히 해 치주염을 방치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지며, 치아 통증을 참는 것은 아기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치과 방사선 촬영 등은 태아나 산모에게 위험이 없으므로 임신 중에도 치주질환 예방과 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