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개콘' 새 코너 '사건의 전말', 김지민은 진화한다

2014-03-24 08:48

'개그콘서트' 새코너 '사건의 전말' 김지민 [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청순하거나 상큼하거나 둘 중에 하나만 가진 그저 '예쁜' 개그우먼인 줄 알았더라면 오산이다. 김지민을 두고 하는 말이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통해 첫선을 보인 코너 '사건의 전말'에서 김지민은 파격적으로 캐릭터 변신을 감행했다. 바로 광녀(狂女)다.

이날 방송에서 김지민은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은 물론 짙은 화장을 한 채 등장했다. 미스터리하면서도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그동안 보아온 '예쁜'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사건의 전말'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박영진과 김희원 앞에 여러 용의자가 등장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너.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엉뚱한 단서들이 나오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그중에서도 김지민은 "내가 다 봤어요. 또 죽일 거예요"라고 말하며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이내 "오늘 저녁 메뉴는 또 죽일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허무한 웃음을 만들어 냈다. 또 "매일 같이 80억 썼어요.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루 같이 매일 80억 썼어요"라고 말했지만 이내 "팥 씹었었어요. 콩 말고 팥 씹었었어요. 말 좀 한 번에 알아 먹어요. 그는 편식이 너무도 심해서 팥 씹었었어요"라며 언어유희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그동안 '9시쯤 뉴스'라든가 '불편한 진실', '거지의 품격' 등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엉뚱하고 독특한 매력의 김지민. '사건의 전말' 속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