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의 징조?
2014-03-20 22:54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부동산 개발 회사가 사실상 파산했다. 중국에서는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의 둔화가 눈에 띄고, 경영이 악화된 부동산 회사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에 사실상 파산한 부동산 회사는 싱룬부동산(興潤置嶪)이며 부채총액은 35억 위안으로 알려졌다.
펑화시(奉化市)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부채 중 은행대출금은 약 24억 위안으로, 약 7억 위안은 개인으로부터 불법적으로 대출받은 돈이다. 공안당국은 이 회사의 경영자가 불특정다수에게 불법적으로 자금을 모은 혐의로 구속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검찰당국이 이미 기소 수속을 밟고 있다고 전해진다.
또 펑화시 정부는 전문팀을 구성해 자금거래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중국은 올해 춘절(설날)이후 부동산 개발 회사가 주택가격을 인하하는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다. 중소도시에서 재고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은행이 부동산 업체에 대한 대출 중단을 발표하는 등 은행이 부동산 융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통계청이 3월18일에 발표한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2월은 70개 도시중 4개 도시에서 신축주택가격이 지난달과 비교해 하락했다. 샹하이(上海)등 대도시에서도 상승률이 둔화해 시장 상황의 변화가 선명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지방정부가 부동산매각 수입에 재원을 의존하는 경향이 있고, 개인과 기업에 의한 투기적인 부동산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관계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그림자 은행"의 고리 상품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와 융자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택시장이 악화하면 고리 상품에 대한 디폴트가 계속해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