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분유, 지난해 중국에서 장사 잘했다
2014-03-20 17:32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중국이 국내 분유업체들의 황금밭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산 감소와 모유 수유율 증가로 국내 시장은 축소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명품으로 대접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분유 판매량은 1990년 기준 4000만 캔을 상회했고 2000년까지 3800만 캔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는 1990년도의 절반도 안되는 1700만 캔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분유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은 곳은 중국이다.
15조원으로 추산되는 중국 분유 시장은 미국계 기업인 미드존슨이 13%를 차지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네슬레가 3.2% 애보트 2.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멜라민 파동으로 자국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
한국산 분유도 중국인들에게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8억6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일유업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260억원까지 증가했다. 남양유업도 2011년 54억원이었던 수출액이 216억원까지 늘었다.
남양유업은 2010년 대만의 유통에이전시인 화풍무역과 250만 캔 분량의 분유 수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작년 12월에는 중국의 항주한양무역공사와 150만 캔 분량의 수출 MOU 를 체결했다.
남양유업은 현지에 영업사원을 파견,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 250여개 중 1인당 GDP가 3000달러를 넘어서는 34개 도시를 핵심 타깃으로 삼아 올해 판로 개척을 완료할 예정이다. 중국 지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매일유업은 2, 3선 도시 영유아전문매장 입점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특수분유 라인 확대(조산아, 식품단백 알러지아용)를 통해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분유시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실적 만회를 위한 중요한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류 열풍 편승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중국인들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