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은 부채, 448조원…1년새 13조원 늘어
2014-03-20 09:24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국은행의 부채가 1년만에 1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부채가 448조39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조4865억원(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 전인 2008년 말(307조4445억원)에 비해 45.8%(140조9548억원)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공식 가계부채 통계인 가계신용 증가율(41.2%)보다도 더 높다. 한은 부채가 가계빚보다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얘기다.
부채 유형별로 보면 통화량을 흡수하면서 발행한 통안증권(163조6541억원), 금융사에서 받아둔 예금(129조8842억원), 기타 부채(71조1637억원), 화폐(63조3659억원) 등 순이다. 기타 부채는 외화증권을 대여하면서 받아둔 현금 등 담보로 구성돼있다.
최근 5년간 통안증권은 36조7169억원이 늘었고 화폐(32조676억원), 기타 부채(26조7280억원) 등의 증가액도 컸다.
한은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은의 부채도 정부가 새로 편성한 공공부문 부채에서는 빠져있다. 그러나 중앙은행 부채가 늘어나면 통화긴축 시 통안증권 이자 지급 등으로 정책 운용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순이익도 2조669억원으로 전년(3조8854억원)보다 46.8% 감소했다. 2007년 44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래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