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남재호 사장, 책임경영 대열 합류할까?

2014-03-19 15:44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 14일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사진)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책임경영 대열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현직 대표이사 중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은 이는 남재호 사장과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등 2명이다.

가장 최근 자사주를 매입한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의 경우 취임 두 달여만인 이달 11일 주식 2000주를 4억5600만원에 사들였다.

공동 대표이사 체제인 현대해상의 경우 이철영 사장은 자사주가 1주도 없지만, 박찬종 부사장이 3500주를 갖고 있다.

나머지 손보사의 대표이사인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과 김병헌 LIG손보 사장은 각각 7만3000주, 1만3316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보험사 사장들이 이 같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주식 투자나 배당이 아닌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본인이 직접 사재를 털어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주주들의 믿음과 신뢰를 얻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손보사 빅5 중 유일하게 대표이사가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은 메리츠화재 남재호 사장의 경우에도 이르면 2~3개월 안에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남 사장의 경우 다른 손보사 사장들과 달리 외부 출신이라는 점도 자사주 매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 사장은 1957년생으로 삼성화재 영남사업부 상무, 개인영업총괄 전무, 보상서비스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주주는 물론 임직원들에게 동질감을 부여하고, 업무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남 사장과 같은 삼성화재 출신인 송진규 전 사장은 메리츠화재 주식 6만3449주를 매입했다.

남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책임감을 강조했다는 점 역시 자사주 매입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그는 “모든 업무는 내가 결정하고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호기심 있는 책임감을 가지면 안 보이던 것도 보이고, 난해한 통계에서도 의미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는 자사주 매입은 대표이사 개인의 의사에 따라 이뤄지는 것인 만큼 매입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남 사장이 취임한 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을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며 “구체적인 매입 시기나 규모는 물론 매입 여부조차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