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UN회의서 '파노라마 선루프' 안정성 문제 최초 제기

2014-03-18 08:34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총회에서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의 안정성 문제를 세계 최초로 공식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

권석창 국토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은 "시험 동영상을 (총회에서) 보여줬더니 다들 놀랐다"며 "분과회의 의장은 '이건 문제다(This is problem)'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 단장은 총회를 앞두고 미리 의장과 부의장, 일반안전분과회의 의장 등을 만나 쇠구슬을 유리에 떨어뜨리는 강도 테스트 영상을 노트북으로 보여줬다.

국토부는 무게 227g 쇠구슬을 떨어뜨리는 시험으로 강화유리 세라믹 코팅 영역의 취약성을 입증했다. 세라믹 코팅하지 않은 부분은 높이 10m에서 쇠구슬을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았으나 코팅한 부분은 평균 1.4m 높이에서 산산이 깨졌다. 강화유리가 아닌 일반유리는 평균 3m 높이에서 부서졌다.

국토부는 앞서 국내 55개 파노라마 선루프 차종 65만대 전체에 대해 결함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는 리콜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차, 기아차, 벤츠 등 국내외 12개 제작사는 국토부의 시험 방법이 국제기준보다 엄격하다며 세라믹 코팅 부분은 시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맞섰다.

미국 등도 자국 회사를 두둔하고 나서자 국토부는 통상 마찰을 우려해 WP29 총회에서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