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의회 러시아 귀속 결의…영내 우크라이나군 해산

2014-03-17 20:55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 주민 투표에서 러시아 귀속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자, 크림 의회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과 러시아 귀속을 결의했다.

크림공화국 의회는 이날 결의안을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 귀속을 신청하기로 했다.

의회는 이번 결의에 따라 크림공화국 영내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 정부 재산을 자국 소유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는 크림공화국의 제2 공식화폐로 정해졌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의회 의장은 또한 크림 공화국 '국유화'의 일환으로 크림반도 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해산하겠다고 말했다.

콘스탄티노프 의장은 결의 후 "우크라이나군은 해체될 것"이라며 "그들이 이곳에 살기를 원하면 그렇게 해도 좋다. (크림 공화국에) 충성을 서약한다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도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를 지지하고 귀속 절차 논의 방침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하원인 국가 두마에서 크림공화국 투표와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의회도 18일 오전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 지지 성명을 낼 예정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를 '웃음거리'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에 그대로 머물 것이라고 맞섰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국민투표라고 부르는 이 웃음거리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문명화된 세계에서 절대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