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국유기업 시노펙 지분 참여 '눈독'

2014-03-16 16:16
시노펙 산하 주유소망 온라인결제가 타깃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의 민간 지분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이 민영기업 최초로 국유기업 지분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인 21스지징지왕(21世紀經濟網)는 소식통을 인용해 국유기업 개혁의 '선봉'인 중국석유화공(中國石化ㆍ시노펙)이 최근 혼합소유제 경영체계로 전환해 민간기업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히자마자 알리바바 기업이 시노펙에 지분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고 15일 단독 보도했다.

시노펙 지분 참여를 위해 알리바바는 이미 주유소 판매 운영 전문 인재를 모집해 트레이닝 중이라고도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시노펙은 이사회를 열고 영업부문 개편과 사회ㆍ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혼합소유제 경영체계를 갖춰나가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우선 시노펙 산하 영업부문이 오는 5월 1일부터 독립 법인으로 개편돼 운영된다. 영업부문은 주로 주유소를 말한다. 지난해 기준 시노펙은 3만532개 직영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영업부문이 가장 먼저 구조개혁을 통해 독립법인으로 분리되는 것은 다른 부문보다 시장화 정도가 높고 정책적 장벽이 적기 때문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알리바바가 눈독을 들이는 것은 바로 시노펙이 산하에 보유한 광대한 주유소 네트워크가 가지고 있는 부가가치다.

현재 시노펙 산하 주유소의 연간 매출액은 수천억 위안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주유소에서 소비자들은 주유 후 시노펙 주유소 카드를 구매 충전하거나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하고 신용카드 사용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주유소의 결제시스템에 O2O(Online to Offline) 개념을 도입해 온라인이나 모바일 결제 등 현대적인 네트워크 기술로 탈바꿈 시킨다면 시장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와 같은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시노펙 지분 참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반면 민영 석유기업들은 아직까지 방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분 30%에 참여한다고 해도 별다른 경영권이나 이사회결정권이 없는 투표권인만큼 참여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