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육참총장 "가장 위험한 미래 긴급상황…한반도전쟁"

2014-03-14 18:14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울 것…대비 태세 갖춰야"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국 육군참모총장은 13일(현지시간)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만일의 사태'로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꼽았다.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몹시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기 때문에 미리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오디어노 총장은 이날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강연에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긴급 상황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울 것이다. 만일 한반도에서 싸워야 한다면 그것은 극도로 위험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솔직하게 말하면 중동에서건, 태평양에서건 우리가 수행해야 할 어떤 작전도 쉽지는 않다. 어디에서건 전쟁이나 전투는 아주 어렵다"고 강조했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국 육군참모총장은 13일(현지시간)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만일의 사태'로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꼽았다.


오디어노 총장은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그 짐이 공군이나 해병대 어깨에 떨어진다. 따라서 사상자를 내지 않으려면 그런 긴급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가능한 한 예방하고자 확실한 조치를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디어노 총장은 미국 국방 예산이 감축됐지만 한반도 안보 등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또는 한·미 양자 협정(상호방위조약)에 한국을 지원하도록 명시돼 있다"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를 협의하고 있고 그게 이뤄지면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그때까지는 이미 갖춰진 이런 협정에 맞춰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어노 총장은 "지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북한의) 오판이다. 원치 않는 도발을 초래할 수 있는 오판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은 한국을 수호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군을 순환 배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반도에서의 준비 태세와 역량을 실제로 증강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