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렌탈시장 뜬다…"캐피탈사 경쟁력 강화 필요"
2014-03-16 12:41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캐피탈사가 취급하고 있는 업무 영역 중, 자동차 및 기계설비 등을 활용한 리스 및 렌탈시장이 잠재적인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비싼 가격의 자동차를 무리하게 구매하는 것보다, 빌려서 타는 리스·렌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스를 취급하는 여신전문금융사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4795억원으로 전년 동기(2595억원) 대비 무려 84%가 증가했다.
이들 여전사의 리스수익은 지난 2012년 3831억원에서 지난해 3753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2010년 2925억원, 2011년 3419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스와 비슷한 임대차 성격을 띄고 있는 렌탈사업 역시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스나 렌탈의 경우 세제혜택 등 비용처리가 가능하고 편리성이 뛰어나, 점점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기존에는 법인 위주였던 장기렌트카의 경우에도 점점 개인 수요가 늘고 있어 캐피탈사의 대안 채널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캐피탈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 역시 장기렌터카 취급실적이 지난 2010년 2280억원에서 2013년 2370억원으로 늘었다. 현대캐피탈이 현재 취급하고 있는 리스·렌탈 규모만 해도 12만대에 달한다.
다만 리스·렌탈시장을 캐피탈사의 대안 채널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부수업무 확대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리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 거래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시장 확대가 쉽지 않아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렌탈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캐피탈사들이 이 사업만으로 성장하기에는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렌탈사업을 취급하고 있는 캐피탈사는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4~5곳 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마저도 장기렌탈만 취급하고 있을 뿐 수요가 많은 단기는 해당되지 않는다.
리스사업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적용받으나, 렌탈 사업의 경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적용돼 주무관청도 국토교통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리스 시장에 수입차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규제가 보다 강화된 상황"이라며 "업종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리스, 부수업무 범위 확대 등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