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어민단체 '검사 허술' 한국 의원 발언에 반발

2014-03-13 22:03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원전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의 어민 단체가 수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가 허술하다는 한국 국회의원의 평가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후쿠시마현 소마후타바(相馬雙葉)어업협동조합의 엔도 카즈노리(遠藤和則) 총무부장은 "나라가 정한 매뉴얼에 따라 후쿠시마현의 지도를 받아가면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후쿠시마현을 방문한 강동원(무소속) 의원이 수산물 검사 방식이 '말도 안 된다'고 혹평한 것과 관련, 12일 연합뉴스에 보낸 문서에서 강 의원이 "왜 허술하다고 발언했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후생노동성 검사 매뉴얼의 어디가 허술한지
근거를 확인해달라"고 언급했다.

엔도 총무부장은 방사능에 관한 지식과 검사 기술을 습득한 어업협동조합 직원이 '스크리닝 검사'를 실시하며 강 의원이 발언한 것처럼 1명이 아니라 5∼6명이 검사를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크리닝 검사는 제한된 측정기구로 많은 검체(수산물)를 계측해 방사성 물질이 나라의 기준치 100㏃/㎏보다 훨씬 적은지를 확인하는 검사"라며 "이 검사에서 일정한 수치를 넘는 경우 방사성 물질의 수치를 확정하기 위해 후쿠시마현의 연
구기관에 있는 게르마늄 측정기로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 의원이 검사 자체를 본 것은 아니고 조합이 실시하는 '스크리닝 검사'가 끝나고 나서 현장에 왔으며 30분 설명으로 얼마나 이해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 수산물 검사 시스템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일본 정부 기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의 과정에서 보고 느낀 것을 국회의원으로서 한국 국민을 위해 언급한 것이며 '검사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는 실제 검사 모습을 시찰한 것이 아니라는 일본 측의 지적에 대해 "검사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검사하는 기계와 장소를 보여줬다"며 "검사 과정을 보지 않았더라도 유추해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달 5일 일본 후쿠시마 현을 방문했으며 다음날 도쿄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을 만나 소마후타바 어업협동조합의 수산물 검사 방식이 "엉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