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정부가 벤처ㆍ창업 기반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2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태펀드(Fund of Funds)를 통해 지원될 정부 재정 역시 전년 대비 32.6% 증가해 총 547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이번에는 투자를 받고자 하는 창업ㆍ벤처기업들이 △해외진출 △여성기업 △지방기업 △재창업자 △중견기업 등 각 기업별 특성에 맞게 펀드를 선택,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창업 3년 이내 기업 등 신생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이들 기업이 활용가능 한 펀드는 '창업초기 벤처펀드' 및 '엔젤매칭펀드' 등이다.

1000억원 규모의 창업초기 펀드는 유흥업종 등 일부업종을 제외하고 업력 3년 이내의 창업기업이면 모두가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300억원 규모의 엔젤매칭펀드는 엔젤투자자가 창업기업에 먼저 투자 시, 동일한 금액만큼 후속투자를 진행한다.

나스닥 상장,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을 위한 맞춤 지원책도 마련됐다.

이를 위해 △한국형 요즈마펀드(총 2000억원) △해외진출펀드(1500억원) △외자유치펀드(1억달러) △중견기업펀드(800억원) △해외기업 M&A 펀드(200억원)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형 요즈마 펀드의 경우 경험이 풍부한 외국의 벤처펀드 운용사가 펀드를 주도적으로 운용하도록 해, 투자 받은 국내 기업들이 보다 체계적인 지원 속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다.

외자유치 펀드는 해외진출이 활발하고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바일ㆍ게임ㆍIT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러시아․말레이시아 등 외국 투자자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여성, 지방, 재도전 기업 등 민간의 투자유치가 어려운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펀드도 마련된다.

여성 벤처펀드는 올해 100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00억원씩 총 5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 소재하거나 창업하는 기업은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지방 벤처펀드'를, 회생기업이나 실패 후 재창업자들은 200억원 규모로 신설될 '재기 기업 펀드'를 활용해 창업에 재도전할 수 있게 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지난해 벤처투자가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벤처투자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지원 업체수룰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린 900개를 목표로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