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식인 1000여명 "'고노담화' 유지해야" 서명

2014-03-13 09:16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일본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지식인이 담화를 지켜야 한다는 뜻을 천명할 예정이다.
 
하야시 히로후미 간토가쿠인 대학 교수와 고하마 마사코 일본대학 교수 등이 중심이 돼 고노담화의 계승 발전을 주장하는 연구자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서명 운동에 1300명이 넘게 참여했다고 도쿄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야시 교수 등 학자 15명은 발족한 '고노담화의 유지ㆍ발전을 요구하는 학자 공동성명' 사무국이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임을 결성하면서 "내용에 관해 견해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일본 정부의 사실 승인과 반성의 표현으로써 일정하게 적극적인 기능을 수행해 왔다"며 고노담화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했다.

또한 "(고노담화를) 실질적으로 부정하는 것과 같은 재평가는 국제사회와의 관계에 심각한 긴장을 불러 일으킨다"며 아베 신조 내각의 '고노담화' 검증 계획을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공동성명 참여 학자들은 "고노담화의 정신을 구체화해 피해 여성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는 것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여러 나라와의 우호 관계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하야시 교수는 "찬동한 이들 중에는 이과계 연구자도 다수 있어 이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20년도 전에 이뤄졌던 조사를 재검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노림수는 고노담화의 근거가 모호하다고 해서 사실상 부정하는 것에 있다"고 비판했다.

서명 참가자들은 오는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고노담화의 유지ㆍ계승을 일본 정부에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