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새정치위원’, 통합신당 양날의 칼

2014-03-11 17:22
김한길·안철수, 인재영입에 사활…난항 땐 ‘安 지지율’ 위험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통합신당의 ‘새정치비전위원회’가 야권통합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신당추진단 산하 분과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달 16일 당명 확정, 23일 창당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새정치비전위원 영입에는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이날 별도의 외부일정을 잡지 않았다. 통합신당 창당을 진두지휘한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새정치비전위 인선 작업을 위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통합신당의 정치혁신안을 담당하는 새정치비전위의 인재 영입이 난관에 봉착할 경우 통합신당 정치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양측은 통합신당 창당 선언 직후부터 새정치비전위 구성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창당준비위 산하 다른 분과와는 달리 새정치비전위는 ‘독립된 위원회’ 체제다. 새정치비전위 구성을 통해 ‘인물과 구도’ 전선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셈이다.

양측은 새정치비전위 인선을 10명으로 한정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새정치연합 박호군 공동위원장이 양측 간사로 참여하고 8명은 명망 높은 외부인사로 채울 예정이다. 현재 양측은 인선 작업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새정치비전위 민주당 간사로 참여하는 이 의원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인재 영입과 관련, “이제부터 모든 것을 열어놓고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영입 시도에 대해선 “아니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새정치비전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른 인사는 조 교수 이외에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강준만 전북대 교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다.

조 교수와 안 전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새정치위원장으로 삼고초려를 하려다가 거절당한 인사다. 강 전 장관 등도 선거 때마다 당 내부에서 역할론이 제기됐지만, 현재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둔 상태다. 통합신당의 인재 영입이 진통을 겪고 있다는 추측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다만 통합신당의 인재 영입 난항이 6·4 지방선거에 변수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새정치비전위 역할이 지방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새정치비전위가 유명무실해진다면 안 위원장에게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새정치의 상징은 ‘안철수’이기 때문에 안 위원장 개인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