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1집 발간

2014-03-11 16:27
대선캠프 출신 등 114명 수록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11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에 선임된 임원 114명을 수록한 이른바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1집(친박 인명사전)’을 펴냈다.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지낸 민 의원이 공개한 인명사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임명된 87개 공공기관 인사 중 새누리당 출신이 55명(48.2%)으로 가장 많았고 대선캠프 출신이 40명, 대선지지 활동 단체 출신이 32명(중복 포함) 등의 순이었다.

A4용지 35쪽 분량의 소책자 형태로 발간된 사전에는 민 의원이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지명한 인사들의 이름이 한 쪽당 대여섯 명씩 가나다순으로 나열돼 있으며, 학력과 주요 경력 등 이력이 간략히 소개돼 있다.

그는 머리말에서 “기관장, 감사, 이사에 머물렀던 ‘낙하산 인사’가 사외이사로까지 범주를 넓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문제”라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친박 인사들의 규모와 실체가 ‘친박 인명사전’ 2집, 3집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 의원은 “전두환 시대의 육법당(육사, 서울대 법대 출신)과 군화, 김영삼 시대의 등산화, 이명박 시대의 고소영·영포라인에 이어 친박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에 대한 친박 중심 인사를 중단하지 않고는 그 어떤 공기업 개혁도 이뤄질 수 없으며 비정상의 정상화 또한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현안 논평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흑색선전, 네거티브 선거전을 주도하는 민주당의 21세기 마녀사냥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대다수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임명됐음에도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을 자행하는 민주당의 속셈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더군다나 민주당이 참여정부의 낙하산 인사 실태를 잊은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면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105개 정부 산하기관 490여 명의 임원 중 80여 명이 친여 인사라고 지적했고, 참여정부와 정치적 인연을 기반으로 공기업 임원에 임명된 100여 명이 ‘청맥회’라는 모임까지 만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