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ㆍLG화학 등 화학업계, '안전 관리'에 총력

2014-03-11 14:07
업계ㆍ정부, 화학사고 예방 안전대책 마련 분주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방한홍 대표(오른쪽)와 임직원 대표 2명이 절대안전수칙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케미칼]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올 들어 GS칼텍스의 기름 유출과 고려아연의 자일렌 유출, 이수화학의 불화수소혼합물 유출까지 크고 작은 화학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21일 울산공장에서 방한홍 대표를 비롯해 백규석 환경부 환경정책 실장, 각 공장장 과 환경안전팀장,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절대 안전수칙 선포식'을 진행했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는 "사고는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은 어떠한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이에 위배되는 행위에 대해 예외와 관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작업허가서 발행 전 작업금지 및 허가시간 준수, 제한공간 화기작업 전 가스농도 측정, 고소(高所)작업 시 안전띠 착용 등 공장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요소를 근절하기 위한 10대 절대 안전수칙을 발표하고 철저하게 지킬 것을 다짐했다.

한화케미칼은 현장순찰, 점검 등 환경안전팀의 기능을 강화하고 수칙을 위반한 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삼진아웃제를 엄격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기술환경안전팀을 대표이사 직속 부서로 배속시키고, 환경안전 전담 인력을 강화하는 등 환경안전관리 교육 및 관리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올해 투자 활동 중 안전 환경 관련 투자를 최우선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장 업무 회의 때 가장 먼저 제창하는 '안전훈'을 소개하며 "안전과 환경은 모든 사업 활동에 최우선 되어야 하며,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지켜야 할 절대적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해 안전환경분야에 9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56%가 증가한 14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 올해 본사 안전환경조직을 임원급으로 격상시키고, 진단을 전담하는 팀도 신설했다.

박 부회장은 "안전 환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 스스로 원칙과 기준을 지키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문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는 것인 만큼 리더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잇따른 화학사고에 정부는 사고 발생 징후를 미리 파악해 위험경보를 발령하는 '화학사고 위험경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7일 SK에너지 울산공장을 방문해 "화학물질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근로자와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야기한다"며 "3월부터 위험경보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험경보는 관심ㆍ주의ㆍ경계 3단계로 구분되며, 경보 발령 지역과 사업장은 관계기관이 직접 점검과 감독을 통해 작업중지ㆍ사용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