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융권 가계대출, 11개월만에 감소

2014-03-11 12:00
세제혜택 종료ㆍ설 상여금 때문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줄어들면서 금융권 가계대출이 11개월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이 기간 예금은행과 비은행(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신탁ㆍ우체국예금)을 합한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원 줄었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 656조2000억원에서 2월 654조4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줄어든 이후 11개월만이다. 감소폭도 당시보다 더 커졌다.

하지만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4.4%로 전월(4.1%)보다 확대됐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감소한 데 대해 "주택관련 세제혜택 종료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했고,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기타대출도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제혜택은 지난해 4.1 부동산 대책에 따라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생애최초 구입자 취득세 면제, 신규ㆍ미분양주택 구입자 양도세 5년 면제 등을 의미한다. 이는 연말에 모두 종료됐다.

이에 따라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1000억원 감소한 418조원을 기록했다. 3조9000억원 늘었던 전월과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267조2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9000억원 줄었다. 연휴에 따른 상여금 지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 역시 2조2000억원 증가했던 전월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78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8000억원, 기타대출이 1조8000억원 각각 줄었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06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이 1000억원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7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상호금융이 전월대비 각각 4000억원과 2000억원, 1000억원 증가했다. 신탁ㆍ우체국예금만 유일하게 1000억원 감소했다.

잔액은 상호금융이 131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새마을금고(42조2000억원), 신협(22조8000억원), 저축은행(9조2000억원), 신탁ㆍ우체국예금(1조300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주택금융공사(주택저당증권 발행분 포함)와 국민주택기금 취급분 등 기타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1월 중 잔액이 76조원으로 전월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이 역시 전월(2조7000억원)보다는 증가액이 축소됐다.

한편 1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도 모두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전월보다 1조4000억원, 비수도권은 6000억원이 줄었다. 잔액은 각각 420조1000억원과 26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