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의 골프 노하우>(34) 왼발 내리막 라이
2014-03-11 08:13
왼발끝 목표쪽으로 돌린 후 ‘아웃-인’ 스윙해야
지난 번 ‘발끝 내리막 라이’와 ‘발끝 오르막 라이’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칠 수 있는 노하우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였다. 이번에는 ‘왼발 내리막 라이’와 ‘왼발 오르막 라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어드레스 자세에서 사진처럼 양 어깨가 경사면과 나란하게 한다. 이때 왼발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고 스윙시에도 왼발로 버텨야 한다. 경사면을 따라 스윙을 할 것이므로 수평면을 기준으로 보면 클럽의 로프트가 낮아지는 셈이니, 한 클럽정도 높은 번호의 아이언을 잡아야 볼을 제대로 띄울 수 있다. 임팩트시 경사면을 따라 클럽을 쭉 밀어주어야 하고 그러다보면 임팩트 이후 오른발이 타깃방향으로 뛰어나가는 피니시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여기까지가 레슨 교본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런데 필드에서 이렇게 해서 볼을 제대로 쳐 본 기억이 있는가? “아휴, 나는 왼발 내리막 라이가 제일 싫어.” 그렇다, 골퍼들이 가장 싫어하는 라이가 바로 왼발 내리막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위에서 말한 교본대로 따라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사진처럼 척추가 경사면에 수직되게 어드레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100% 뒤땅을 치게 된다. 둘째는 교본대로 하는 경우에도 골퍼의 구질에 따라서 뒤땅칠 확률이 아주 높은 골퍼들이 있는데, 바로 ‘인-아웃’ 스윙궤적을 가진 골퍼들이 그렇다.
평소 드로 구질을 가진 골퍼는 인-아웃 스윙궤적을 보인다. 클럽이 인-아웃 궤적으로 볼을 공략할 때는 그림처럼 지면과 완만한 각도를 이루면서 볼을 치게 된다. 그러나 ‘아웃-인’ 궤적으로 페이드 구질을 가진 골퍼는 그림처럼 급격한 각도로 볼을 내려 찍게 된다. 그 이유는 인-아웃 궤적이 되려면 오른팔이 겨드랑이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고 몸통 주위를 회전했다가 겨드랑이에 붙이면서 임팩트가 일어나야 하고, 아웃-인 궤적이 되려면 오른팔이 겨드랑이에서 많이 떨어졌다가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림과 같은 왼발 내리막 라이에서는 어떤 스윙궤적으로 볼을 치는 것이 좋을까? 왼발 내리막 라이는 볼 뒤쪽이 볼보다 높으므로 클럽이 완만한 각도로 들어오면 뒤땅칠 확률이 높아진다. 아웃-인 궤적으로 내려 찍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왼발 내리막 라이에서 실수하는 이유를 둘로 설명했는데,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좋은 샷을 할 수 있는 노하우는 이렇다. 어드레스시 왼발을 열고, 왼발 끝을 타깃방향으로 최소한 45도 정도 돌린다. 즉 확실하게 페이드를 칠 자세를 하는 것이다. 그러고 왼 무릎을 좀 더 굽힌다. 그러면 저절로 양 어깨가 경사면과 나란한 어드레스가 된다. 반드시 왼발 끝을 타깃방향으로 45도이상 돌려야 한다. 그래야만 경사면을 따라 몸의 중심이 무너지는 것을 왼발이 막아준다. 페이드를 쳐야 하므로 볼이 오른쪽으로 휘어질 것을 감안하고 조준해야 한다.
왼발 오르막 라이에서는 다운스윙시 왼발로 체중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볼이 당겨져서 왼쪽으로 휘게 된다. 이런 라이에서 제대로 볼을 칠 수 있는 노하우는 어드레스시에 왼발 뒤꿈치를 드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오른쪽에 실린다. 백스윙과 동시에 왼 무릎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킨다. 즉 왼 다리가 왼 발 끝을 축으로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이다. 그러고 왼 발 뒤꿈치를 땅에 놓으면서 다운스윙을 하면 왼쪽으로 강제로 체중이동이 일어나면서 스윙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1950년대 이전의 클래식 스윙과 비슷하다. 경사면의 정도에 따라 볼을 약간 오른쪽에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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