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0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간첩이냐 아니냐는 법원이 가릴 문제”라며 “다만 증거 위조 논란에 대해서는 국정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공직자의 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간첩사건 증거 위조 논란과 관련해 여당 의원이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사실 국정원장은 댓글 문제,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문제 등 정치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며 “그때마다 당은 ‘국정원 감싸기’에 급급했다. 공당으로서 도가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에 대해 대통령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적절하다. 국정원장이 사퇴하는 것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상응하는 처사라고 본다”고 밝혔다.

30여년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차례 구속되거나 투옥됐던 이 의원은 “증거 위조로 간첩을 만드는 시대는 이미 한참 지났다. 시대를 거꾸로 돌리려는 그 어떠한 공작도 국민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국정원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박근혜 정부를 역사에 부끄럽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