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국내에 약 65만대 차량이 장착한 ‘파노라마 선루프’가 충격을 입을 경우 완전히 깨질 수 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기구 회의에서 이 같은 결과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들 차량이 제작결함인 것으로 판정돼 전부 리콜할 경우 제작사의 반발 등도 예상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한 55개 차종을 대상으로 결함조사를 실시했다.

2ｍ 높이에서 쇠구슬을 강화유리에 떨어뜨리는 시험에서 이들 55개 차종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모두 산산조각 났다.

이들 차량 제작사는 국토부의 시험방법이 유엔 유럽경제위원회(ECE) 등의 국제기준과 맞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강화유리 가운데 코팅하지 않은 부분은 강도에 문제가 없었지만 가장자리 코팅한 부분은 강도가 떨어져 쉽게 파손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안정성을 위해서는 전체 부분 강도를 시험해야한다는 것이지만 시험 방법이 국제기준에 어긋난다는 게 제작사 입장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들어온 파노라마 선루프 파손 신고는 33건으로 주행 중 선루프가 깨져 차 안으로 쏟아진 사례가 많았다.

국토부는 10~14일(현지시간) 유엔 유럽경제위원회 본부가 있는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총회에서 선루프 파손 문제를 이슈화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의 지적이 받아들여셔 파노라마 선루프에 대한 리콜 조치가 이뤄지면 국내 자동차 리콜 사상 최대 규모일 것으로 예측된다.

대상 차량은 국산차 52만대, 외제차 13만대 등 65만대로 파노라마 선루프 장착 금액이100만원 정도라고 할 때 6000억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