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쉰, 2.14억달러에 징둥 지분인수...아리바바 견제때문?
2014-03-10 15:5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IT 공룡 텅쉰(騰訊ㆍ텐센트)이 소셜커머스인 다중뎬핑왕(大衆点評網)의 지분 인수에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로 부상한 징둥(京東) 지분도 인수했다.
10일 홍콩 난화자오바오(南華早報)에 따르면 홍콩거래소는 이날 텅쉰이 2억1400만 달러(약 2282억원)에 3억5168만 주의 징둥 보통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IPO 상장 전 징둥 유통주의 15%에 달하는 수치이며, 상장 이후에는 추가로 5%의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이날 텅쉰과 징둥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4월1일부터 2019년 3월 31일까지의 두 기업 간 전자상거래 업무 합작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텅쉰은 최초의 C2C 플랫폼인 파이파이왕(拍拍网)과 B2C 플랫폼인 QQ 왕거우(網購) 등 보완자본과, 자산 및 업무 일부를 징둥에 이양하고 텅쉰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쇼핑몰 이쉰(易迅) 보유권익 주식매입선택권도 징둥에게 부여할 계획이다.
이번 텅쉰의 징둥 지분 인수와 관련해 난화자오바오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선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리바바(阿裏巴巴)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징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징둥은 미국 증시 상장을 확정짓고,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을 두고 최종 상장 시장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행보는 아직 상장지역을 정하지도 못한 알리바바와 큰 대조를 이루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징둥의 갑작스런 상장 추진에 대해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와 상장 시기가 겹치지 않게 하려는 징둥의 다급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