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수요 준다…교육기업들 사업다각화 움직임

2014-03-10 13:58
교육기업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초등교육 시장에 사업다각화 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사교육시장 규모 축소의 영향으로 업체들이 다방면의 자구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습지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은 정체된 실적 향상을 위한 해외시장 진출, 포트폴리오 확대,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방향을 잡고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학습지 시장 규모는 3조원 대로 추정된다. 전체 키즈 교육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하지만 유아동복, 식품, 체험학습 등 타 키즈 관련산업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과 달리 좀처럼 가시적 성과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주 소비층인 초등학생 수의 감소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2007년 출생아 수는 49만 3189명이다.

전년 대비 10% 많은 수치이긴 하나, 황금돼지해인 2007년을 제외하고 지난 몇년 간 4~5%씩 출산율이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큰 위안거리는 되지 못한다. 이러한 감소폭이 다시 회복되려면 2017년은 돼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전체 사교육비 지출액과 초등생 사교육비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교는 타깃 소비자 확대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케이스다.

대교는 그간 스마트 학습서비스와 프리미엄 교재 등으로 꾸준히 차별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전체 시장규모와 회원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실버 및 평생교육 등으로 소비층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이들 시장은 학습지 시장과 달리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회원 확보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외시장도 매력적으로 평가된다.

이미 대교는 미국, 홍콩, 호주, 인도 등 18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교육열이 높고 시장 분위기가 국내와 유사한 동남아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장규모가 큰 미국과 향후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중국에서 활로만 개척된다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원은 2012년 베이비 구몬을 출시하며 영유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쉬어진 수능과 유아교육의 중요성 증가 트렌드를 감안한 영어말하기와 한자학습 등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그룹의 법정관리 등을 겪었던 웅진씽크빅은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300% 넘게 늘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매출을 늘리려면 제품 가격을 올리면 되지만 이는 여러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일시적인 학생수 감소와 경기침체에 대한 대비가 아닌 장기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조치들이 강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