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불조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말

2014-03-10 09:26

                          안양소방서 예방팀 김진우 소방장



꽃샘추위가 몇일 기승을 부리는 요즘

꽃샘추위가 절기는 이길 수 없나보다! 경칩을 지나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뉴스에서 제일먼저 들리는 소식은 산불발생 소식이다.

대기가 건조하고 실효습도가 낮아짐에 따라 산불발생 빈도가 올라가고 있다.

일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4월 달이다.

이때가 가장 건조하고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한번 발생한 산불은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계에 따르면 봄철 발생하는 산불이 전체의 80%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2005년 4월5일! 강원도 양양 낙산사 화재!  모두가 아픈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당시 필자는 경기도 소방관으로 강원도 양양까지 출동하여 산불화재진압을 하였다.

주간엔 산불과 주택화재를 진압하고 화재면적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관계로 야간엔 골짜기를 따라 외딴 마을에 촘촘히 수백대의 소방차를 배치하고 밤을 하얗게 지새며 마을을 지켜낸 기억!

전국에서 수백 대의 소방차와 소방헬기가 출동하고 민,관,군 수천 수만 명이 진화에 나섰지만 안타깝게도 낙산사를 산불에 내어주고 말았다.

화재현장에서 15년이상 활동한 베테랑 소방관들도 두려움을 느낄 정도의 산불의 기세!

상상을 초월하는 강풍을 타고 밀려오는 수십 미터 높이의 불기둥 앞에서 인간의 왜소함을 세삼 느낀 사건이었다.
그만큼 봄철 산불은 제어하기 힘든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 스스로 조금만 조심한다면 봄철 산불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담배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리지 말고 산행 시 화기를 소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농사철 대비 논.밭두렁 소각 및 쓰레기 소각 등을 하지 말아야겠다.

지금 우리가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는 산들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잘 가꾸고 지켜 우리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