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핵심인사로 공식 등장

2014-03-09 20:52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27)이 9일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호명됐다.

이는 김여정이 대내외적으로 김정은 정권의 핵심 인사로 공식 등장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선중앙방송은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치러진 이날 오후 5시 보도에서 김 제1위원장이 평양 김일성정치대학에서 투표한 소식을 전하며 그의 수행자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며 김경옥, 황병서, 김여정을 소개했다.

김여정은 과거 북한의 주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조선중앙TV 카메라 등에 포착되기는 했지만 북한 매체에서 이름이 공식 호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바로 다음에 호명된 점으로 미뤄 직급은 남한의 차관급인 당 부부장일 것으로 관측된다. 당 선전선동부나 조직지도부의 부부장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여정은 최근까지만 해도 의전을 담당하는 국방위 행사과장 겸 당 선전선동부 행사과장으로 알려졌었다. 북한 핵심 인사들이 당과 국방위 직책을 겸직하는 점으로 미뤄 김여정은 국방위에서도 직급이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이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그가 김정은 정권의 핵심 인사로 공식적으로 등장한 만큼 향후 활발한 공개 활동을 통해 빠르게 입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