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엑손모빌 등 오일메이저 담합 조사 착수

2014-03-09 13:35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BP·엑손모빌·로열더치셸 등 글로벌 오일 메이저의 담합행위 조사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이들 대형 석유업체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벤치마크 가격을 조작해 국내 정유업체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

BP는 지난 7일 발표한 2013년도 연차보고서를 통해 공정위가 지난해 12월 BP에 유가조작 관련 정보를 요구해왔다고 9일 밝혔다. 

공정위는 BP를 비롯한 모든 주요 석유업체들의 담합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 메이저에 대한 조사는 지난해 5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BP와 로열더치셸 등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BP 등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공정위는 이들 오일 메이저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도 유가를 조작해왔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원유를 비롯해 각종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이 거래되는 곳으로, 사실상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담합이 사실로 드러나면 천문학적인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오일 메이저의 담합이 싱가포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나라 시장에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