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 증가에도 뒷걸음질 치는 거래…신뢰 회복 관건
2014-03-09 08:10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04년 12월 결산 상장사 기준 중복을 제외한 실제 투자자는 292만명으로 2013년 12월 결산 기준 481만명 대비 1.6배가량 늘었다.
또한 실질주주의 1인당 평균 보유주식은 2.6종목, 9024주를 보유하고 있었던데 반해 10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3.37종목 1만3969주로, 증가세를 보였다.
양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보이나, 10년간 국내총생산 규모가 2배 증가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증시 규모 증가를 단편적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
권오훈 예탁원 권리관리부 주식권리팀장은 "10년간 경제규모 성장과 함께 상장기업수도 늘었고, 볼륨 증가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며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개인투자자의 감소"라고 꼽았다.
2003년에만 개인투자자 비중은 49.1%로 전체 주식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며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9년 61.0%로 정점을 찍었다. 또 2010년 55.5%, 2011년 52.0%, 2012년 49.9%, 2013년 47.0%로 뒷걸음질 쳤다.
증권사 실적 악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수익구조 대부분이 개인에 의존하는 현재의 증권사 구조상 개인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전까지 펀더멘탈 회복은 힘들 것"이라며 "증권사 수익구조가 여전히 주식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주식투자자 500만명 시대 도래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별로 의미 없는 숫자"라며 "결국 문제는 수익을 일으킬 수 있는 주식회전율 급감에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 수익성 회복을 위해 애널리스트들은 정책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규제와 제도 완화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고, 이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증권업 불황으로 규제 완화 이슈가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규제 완화에 앞서 투자자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과 일단 팔고보자 심리가 투자자들에게 생채기를 입혔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가 아무리 완화돼도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고객자산 증가보다 거래 수수료에 방점을 두는 지금의 증권사 영업 방식이 문제"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는 관계자는 "과거 펀드붐에 기대수익률을 한껏 부풀렸던 증권사의 영업방식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며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라며 자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