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푸틴 통화, 우크라이나 사태에 입장차 확인[종합]
2014-03-07 14:20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가 공화국을 러시아에 귀속시키기로 결의해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통화를 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6일(현지시간) AP, 이타르타스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날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대처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통합을 해치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 아직 외교적 해법이 있다”며 “현재 크림반도 전역을 실질적으로 장악한 러시아군은 원 주둔지로 복귀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현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불법 집권한 우크라이나 현 정부가 친(親)러시아 성향 지역인 동남부와 크림반도에서 독재를 휘둘러 해당 지역의 구원 요청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처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국제법을 충실히 준수했고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크림 공화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과도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일치단결하고 있다”며 “외교적인 해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해관계를 모두 존중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유럽 내 동맹국들과 상황을 진전시킬 방안을 찾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약 40분 동안 전화회담을 해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 존중, 선진 7개국(G7) 정상 성명의 중요성 확인에 뜻을 같이하고 우크라이나 경제·정치 개혁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고 일본도 우크라이나 정세의 조기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