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7~9일까지 화려한 막이 열린다

2014-03-07 10:39
'무사안녕과 힐링 인 제주’를 주제로
올 한해 궂은 액을 다 태워버리고 큰 복을 바라며

▲오름 불 놓기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17회 제주들불축제’가 ‘무사안녕과 힐링 인 제주’를 주제로 7일부터 9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화려한 막이 열린다.

제주들불축제는 지난 2012년 15회까지 정월대보름들불의 민속학적 의미와 제주의 목축문화를 접합해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라는 이름으로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개최해오다 ‘오름불놓기’ 등 날씨로 인한 진행상 문제와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안겨주는 요인이 되어 새봄이 움트는 경칩을 맞는 날의 주말로 개최기간을 변경해 지난해 16회부터는 축제명 역시 ‘제주들불축제’로 바꾸어 개최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불’을 대주제로 한 △눌 태우기 △힐링의 불 나눔행사 △불의 노래 △오름 불놓기 등 프로그램을 강화해 3일간 불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자별로 무사안녕의 날, 도민통합의 날, 희망기원의 날로 구성 운영된다.

△첫째 날(7일) 무사안녕의 날-2000만 관광객 유치기원제, 외국인 특별전을 포함한 오름 ‘눌’만들기 경연, 축제를 여는 대동놀이로 풍물희망기원대행진, 개막행사, 무사안녕 횃불대행진, 오름 ‘눌’태우기, 미디어아트쇼 등을 통해 갑오년 새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게 된다.

△둘째 날(8일) 도민 통합의 날-도민대통합줄다리기, 집줄놓기경연, 읍면동 대항 넉둥베기 경연, 마상마예공연,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제주힐링콘서트, 힐링의 불 나눔 행사, 오름‘눌’태우기 등 프로그램이 펼쳐지는데 넉둥베기와 집줄놓기는 외국인 특별전을 포함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등 도민과 세계인이 하나 되는 대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셋째 날(9일) 희망기원의 날-세계인이 하나되는 대통합줄다리기, 외국인 특별전을 포함한 듬돌들기, 마상마예공연, 세계가 제주로 국제교류도시 공연, 폐막공연, 횃불점화, 오름정상 화산분출쇼 및 연화연출, 대형 희망불씨 점화, 오름불놓기 등을 통해 올 한해의 무사안녕과 만사형통 등 새 희망을 기원하게 된다.

이밖에 축제 3일 동안 들불축제 종합홍보관 운영 및 오름트레킹체험, 축제사진 전국콘테스트, 잔디썰매타기, 희망의 들불촛대만들기, 가족과 함께 하는 이벤트벽화 그리기, 들불캐릭터 야광봉만들기, 추억의 고구마 구워먹기, Healing Road 체험, 기마대와 함께하는 포토존, 제주의 소릿길 체험, 승마체험, 승마대회, 마조제 및 말사진 전시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또 제주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향토음식점, 제주전통 민속주코너, 지역명품 및 특산물전시판매장, 세계다문화음식코너 등 민속장터 운영을 통해 축제의 풍성함을 더해주게 될 것이다.

제주들불축제는 1970년대 이전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계승 발전시킨 문화관광 축제로 지난 1997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 한국축제 50선, 축제전문매거진 참살이 주관 전국 가볼만한 축제 20선 관광축제분야 3년 연속 1위와 2014 대한민국 우수 지역축제로 선정 되는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제주들불축제 기간동안 3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280여억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창출효과를 거두고 있는 매머드급 축제로 해마다 질적 변화를 꾀하여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 7대자연경관 등 드높아진 제주의 브랜드 가치에 걸맞는 세계적인 축제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제주들불축제는 올 한해 궂은 액을 다 태워버리고 큰 복을 바라는 소원을 담았다.
 

한편 제주들불축제 유래로는 제주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농가마다 보통 2~3마리의 소를 기르며 밭을 경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밭에서 집으로 또는 시장으로 운반하는 주노동력으로 삼아 왔다. 또 농한기에는 마을마다 양축농가들이 윤번제로 서로 돌아가며 중산간 초지를 찾아다니며 방목 관리하던 풍습이 있었다. 방목을 맡았던 목동(쉐테우리)들은 중산간 목야지 양질의 목초를 찾아다니며 풀을 먹였다. 이 때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목야지에 불을 놓아 양질의 새 풀이 돋아나도록 불놓기(방애)를 놓았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였던 것이다. 불놓기(방애)를 하는 기간 동안 제주의 중산간 일대는 마치 들불이 난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로 장관을 이루었다. 이러한 제주선인들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승화 발전시킨 축제가 제주들불축제이다.
 

▲찾아오는 길


새별오름은 제주시 서부지역 애월읍 봉성리 평화로 도로변 새별오름관광목장 입구에서 서북쪽에 위치해 있다. 제주시청과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35분이 소요된다.